이제 안녕.

본디 내것도 아니었는걸. 이제 안녕. 인사해야겠다. 자신 없지만, 그래도 이제 안녕.할게. 오늘은 내 얘기만 들어줄래…?

변함 없는 모습으로 늘 그자리를 지킬 것 같았어. 내가 매일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 처럼, 넌 늘 내 옆자리라 생각했나봐. 그래서 한번도 조바심을 내본적도 없었고. 내 느낌은 그랬어.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 그리고… 이제야 알았지만.. 정말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 조곤조곤 나에게 들려주는 너의 얘기들이 좋았고, 아이처럼 천진스럽게 웃던 웃음소리도 좋았고, 늘 가까이, 작은 것 하나까지도 챙겨주는 그 시선이 감동이었거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레 기다리는 시간이 늘었고,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졌지. 있잖아.. 한참을 기다리고서 마주한 그날은 아주 큰 비밀을 가진 것 같이 기쁜 마음이었어.

사실은 욕심내고 싶었어.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거든.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럼 니 손… 놓지 않았을텐데. 많은 말을 해 주고 싶었어.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리웠다고, 보고 싶다고 말을 해 주고 싶었어. 조금은 조바심을 내 볼걸 그랬나봐. 어렵게 알아챈 내 마음인데, 너한테 전해주지도 못하고, 낮은 조명 아래서 혼자서 조용히 안녕.. 하면서 내 가슴에만 널 묻어둘게. 그 애한테 넌 이미 중요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았거든. 이제.. 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만큼 떨어져서 예쁘게 축복해줄게. 세월이 변하듯, 나도, 너도 변하겠지. 그 때도 이만큼만 떨어져 있을께.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야.

아직은 혼자서 어떻게 마음을 닫아 걸어야 될지 모르겠어. 니 앞에선 생각보다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조명이 낮춰지고, 니가 잘 부르던 노래들이 귀에 울리면 눈물 쏟게 될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묻지 말고, 그 전처럼 너도…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울었냐~ 이렇게 구박해줘. 그럼 나도 웃을게. 그렇게 안녕.할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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