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보통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매일을 만원버스에서 시달리다가 오늘 늦잠을 잔 덕에 택시를 타고 편안히(?) 출근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새로운 길로 출근을 하는데.. 길가에 있는 여자 중학교를 지나 가게 되었다.
여중, 여고를 나온 사람들이야 백번 이해할 만한 풍경이 그 앞에 펼쳐져 있었다.
교문 안 쪽으로는 선도반(지도반이라고도 하지요?)이 양쪽으로 서 있고… 선생님 한 분이 감독처럼 서 있고, 교문 바깥 쪽으로는 무리를 지은 여학생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여중, 여고를 사람들은 아마 어떤 풍경인지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치마 접은 거 내리고, 가방에서 준비해온 굽 낮은 신발 꺼내서 바꿔 신고, 머리 묶고, 얼굴에 화장기 지우고.. ^^ 젤, 스프레이 티 안나게 머리도 빗고, 저쪽 담을 사이에 두고 명찰이며 뱃지며 던져주고, 받고..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비교적 자유로운.. 아니 엄청 자유로운 학교였다. 될 녀석들은 안달하지 않아도 알아서 할 거란 방침을 가지고 있던 우리 학교는 그래도 서울에서 꽤나 명문이었다.
덕분에 고등학교 땐, 교문 앞에서 저런 실랑이를 벌이지 않아도 되었다.
다만 때때로 예고 없이 찾아 오는 용의복장 검사 때는 담임 선생님들이 의례 오전에 말씀을 해 주시면.. 교실엔 한바탕 소란이 생긴다.
고데기 가져다가 파마 머리 풀고.. ^^; 여기저기 비누가 날라 다니고.. ^^
조금 늦은 출근으로 새삼 중학교, 고등학교 때가 떠 올랐다. 그때 담장 넘어로 명찰 넘겨 주던 친구가 보고 싶다. 그리고 새삼 학교를 다니고 싶다. 중학교를.. ^^
고리타분하게만 들렸던 말..
“학교 다닐 때가 가장 좋은 거야!
이 말이 가슴속에 울리는 건 다시 돌아 갈 수 없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