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아빠…

같이 케익을 자른게 언제였더라. 92년도에 맞았던 아빠 생일이 마지막이었나보다.
내년이면 10년이나 지난 얘기가 돼버리는거야. 난 스무살이 되면… 이라고 늘 생각했는데 말이야.
나 벌써 스물세살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거 알고 있을까?

내 기억속에 남은 아빠 모습 그대로 닮은 큰 딸이 이만큼 커서, 마음 가득 생일 축하한다고 기도하는거 듣고 있는거지?

내 선물은 말이지… 깊은 가슴 가득 아빠 닮은 큰 딸이야.
나 있지, 그냥 지도 들고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아직도 좋아하고,
팻말이 맘에 들었을 땐 주저없이 그곳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고,
엄마가 무친 나물에 밥 비벼먹는 거 좋아하고,
책 읽는거도 너무 좋아해.

이제 동화책이 아니라, 같은 책을 읽고 얘기할 수 있을만큼도 컸어.
낚시터에서의 밤이 내 귀에 들려주는 수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이제 같이 낚시터에 가면 아무말 없이도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텐데…
정말 아빠랑 너무 닮았지? ^^

아빠,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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