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사표는 9일날 쓰게 되지만.. 어쨌든 오늘부터 놀고 있는 나는, 화려한 백수생활을 꿈꾸면서… 모처럼 엄마랑 영화를 보기 위해 테크노마트로 향했다.
1시 20분, 피아노 치는 대통령, 7관 K열 6번, 7번
영화는 예고편 그대로 재미 있었고~ 한참 웃으면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영화가 한참 재밌어지려는 찰나에!! 갑자기 스크린이 꺼지고, 영화관 불이 다 켜지면서 경찰들과 CGV 직원들이 좍~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인가 정말 화들짝 놀랬다. 직원 왈,
『죄송합니다. 지금 극장에 폭탄이 설치되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직원들과 경찰의 안내를 따라 신속하게 내려가 주시기 바랍니다. 1층에서 내려가시면, 환불하실 수 있습니다.』
첨엔 장난 같기도 하고,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싶은 마음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치도 않고, 상영관을 나오는데… 나오는 길에도 경찰들, 소방관들이 좍~ 서 있고… 계속해서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 했다. 엘리베이터에 설치가 되어 있었는지, 엘리베이터 앞은 초긴장 상태였고…
요즘 들어 부쩍 흉흉한 소식들이 뉴스에 보도되고 있어서, 정말 놀랬다. 엄마랑 서둘러 내려오는데.. 소방관들은 계속 들어오고, 전경들은 떼지어 뛰어 다니고… 경찰들, 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1층에 내려가 환불을 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더니, 소방차들은 줄지어 있음에도 계속해서 소방차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경찰차, 전경들 차들이 줄줄이 들어오고 있었다. 군인들도 오고..
엄마가 구경하고 가자는 걸, 『나 아직 시집도 못 가봤어! 엄마, 뉴스로 봐! ㅡㅡ;;』하고서.. 엄마 손을 잡고 버스정류장에 왔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펑~!] 하는 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길에 있던 사람들은 다 놀래서 소리를 질렀는데… 알고 보니 도로에 있던 어떤 차 바퀴가 빵꾸가 난 거였다. 그래서 다들 가슴을 쓸어 내리며 서로 마주보고 웃고 그랬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뭐.. 폭발물질은 거의 없는 폭발물이 엘리베이터에 설치 되어 있었다고 보도되었다. 별일이 없었으니 다행이지만… 이제 영화 한편 보기도 불안한 세상인가 싶기도 하고, 여기저기 들려오는 흉흉한 소식들과 더불어 아주 씁쓸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