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가 그렇게 선을 긋지만 않았어도 난 너랑 결혼했을지 몰라.
라고.. 연희가 말했다.
그리고 내 가슴속에도 먼가 찡하게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게 선을 긋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선을 긋지만 않았어도…
달라졌을까?
아니야.. 아마 결과는 같았을거다. 사람이 변하지 않았으니까…
다르게 만났더라면, 다른 모습이었더라면 사랑하지 않았을테니…
근데, 그들이 정말로 사랑했을까? 그랬을까?
그 사진들… 진짜였을까? 난 왠지 모르게 꾸며진 연애같다는 느낌만 들었는데…
아마 우리도 그랬던 것 같다.
지독한 사랑 끝에서, 기다림이나 외로움을 지나서, 그랬나보다.
그리고 더이상 지켜나갈 자신이 둘 다 없었나보다.
작은 무엇하나 확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우리의 지금도 꾸며진 모습일까봐.
그래도 난,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었다.
연희의 마음이 그랬을까? 그래서 그토록 [사랑하는] 사진들을 찍은걸까..
난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하고 싶은 말들이, 준비한 말들이 너무나 많았는데…
나한테 다시 물어봤더라면, 할 수 있는 말들을 잔뜩 준비했는데…
영화는 별로 재미 없었는데, 난 저 대사만 자꾸만 머릿속에서 윙윙거렸다.
그렇게 선을 긋지만 않았어도…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