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혼자 어디든지 다니기 시작한건… 초등학교 5학년 쯤이었던 것 같다.
유난히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또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아빠를 흠뻑 닮은 덕분에 난 여기저기 많이 다니는 편이다.
그게 어디든지…
중학교 2학년 때 이후로 혼자 겨울을 보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그렇다.
그것도 내내 한사람과 같은 겨울을 보냈었다.
7년전에 만나서… 3년동안 외사랑을 하고, 그 뒤로 3년은 함께였고… 그리고 이제 다른 곳을 본지 1년이 지났다.
죽을 것 만 같던 작년 여름도, 다시 만나고, 헤어진 작년 겨울도… 그냥 빛이 조금씩 바래가면서 지나왔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모두다 처음 해 보는 거였다.
혼자 지내온 봄도, 여름도, 가을도..
그리고 이제 겨울…
너무 낯설고,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이런 계절이 있었구나…
봄은 꽃이 피는 계절이며, 여름은 열매가 익는 계절이며, 가을은 추수하는 계절이고… 겨울은 다시 올 봄을 기다리는 계절임을…
스물두살에서 스물세살이 넘어가는 2001년에 와서야 알았다.
그리고 스물두살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이.. 이렇게나 춥고 시리다는 것도…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는 계절…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계절이라… 외롭고,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나 잘 지낼 수 있겠지? 지난 봄, 여름, 가을을 보냈듯이 말이다.
앞으로 올 2002년의 새로운 계절들은 더 익숙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고… ^^
이제는 혼자 찍히는 사진이 별로 어색하지도 않고, 혼자 타는 버스가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고, 혼자 걸어 가는 길이 외롭지 않다.
이렇게 또 1년이 지나면, 익숙해질까.
빛이 바랜 그 마음에 다른 마음으로 덮어쓰기를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