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 젖었다.
다른 핑계도 댈 것 없이.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던 때부터 쏟아지던 비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내렸다. 사실, 비라는 건.. 맞으라고 내리는 것이 아닌가. 아침부터 우산을 챙겨가지 않았고, 그 때문에 당.당.히. 비를 흠뻑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지.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냥.. 참 좋았어. 내가 행복하다거나, 즐겁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내리는 모든 비를 느낄 수 있음이 그냥 참 좋은 거..
매일매일이 눈물만 날것 같은 요즈음…
오늘 내가 맞은 비는… 눈물을 대신하기에도 충분했으니까.
그냥.. 여러가지 마음 아픈 일들만 주루룩 생기는 날들의 연속이야.
그래서 그냥.. 계속 비가 내렸으면 좋겠어…
내가 우산을 준비 하지 않은 날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