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병상일지

ㅇ ㅏ.. 내가 코로나라니…
끝까지 무사히 지나갈 줄 알았는데…
나도 뒤늦게 유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전하자 회사에서는,
“아직 안걸렸었냐”, “이제?” 라는 반응이… 🤧

증상이 처음 시작된 것은 월요일 밤
월요일 오후부터 컨디션이 좀 안좋은가, 피곤한가.. 목이 따끔한가 아닌가…
헷갈리는 정도의 느낌이 있었다.
주말동안 부산 시댁에 다녀오기도 했고,
이번에 유난히 내가 운전을 많이 했기에 “아… 이제 나도 늙었구나..” 싶었고, 🤧
코로나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았다.

좀 늦게 퇴근하고 밤이 될수록 몸살기운이 심하게 몰려왔다.
특히 온몸을 뚜들겨 맞은 것 같은 느낌.
열을 재어 보니 38.8~39.1를 왔다갔다.. 😱
하지만 이때도 코로나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않고,
몸살이라 생각하며..
타이레놀과 테라플루를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화요일
어제 먹은 약 때문인지 일어나니 어제 밤보다는 증상이 괜찮아졌다.
하지만 아직 열이 좀 있었고(37.8~38.3), 잔기침과 콧물이나기 시작했다.
열때문에 회사는 원격으로 근무하기로 하고, 콧물약을 하나 먹었다.
목이 점점 편도가 부은것처럼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점심때쯤 어머님한테 전화가 왔다.
어머님이 코로나 확진이라고. 두둥..

일단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를 해봤는데, 아무줄도 나타나질 않았다.. 이때부터 불안 엄습.
남편도 했는데, 남편은 선명한 1줄.
다시 한번 자가진단키트를 했는데,
역시 아무 줄도 나타나질 않았다.. 불량인가 😑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서 보건소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근처 신속항원이 가능한 병원으로 출발했다.
이런저런 간단한 질문 몇가지를 받고, 신속항원을 했는데..
하자마자 아주 찐~하고 선명하게 두 줄.
의사샘이 최근 확진되신 분들은 증상이 경미한편이니 너무 걱정말라고 따뜻하게 얘기해주었다.
처방전을 받아서 바로 옆 약국에서 약을 받아서 집으로 왔다.

​비타민 먹으면 좋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듣고,
비타민 젤리 한봉지를 다 때려 먹었다.
배도라지즙을 먹으면 뭔가 낫는 기분이 들어서 아침저녁으로 계속 마실 예정이다.

​나는 열이 계속 38도 아래로 잘 안떨어져서,
병원에서 받은 약 외에도 자기 전에 타이레놀을 하나씩 먹었다.

수요일
자고 일어나니 좀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열이 계속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열이 오를때는 목도 너무 아프고, 콧물도 심해지고..
열이 내리면 괜찮아지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하지만 인어공주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었다…. 😭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통지 및 확진자조사 안내라는 제목으로 엄청나게 긴 문자가 왔다.
(안읽었다는 소리)
역학조사 설문조사 URL을 보냈다는 전화가 왔다, 오전에 보냈으니까 확인하고 꼭 참여하란다.
길어서 문자 안봤는데…
굳이 전화로 설문 꼭 하라길래 문자를 3번정도 다시 읽어서 겨우 설문조사 URL을 찾아냈다.
오늘의 교훈… 사용자는 길면 안읽는다.. 😂😂

​그래도 식욕은 떨어지지 않았다. 😂😂
남편한테 먹고 싶은거 얘기해서 차려주면 먹고, 약도 잘 챙겨 먹고.
비타민과 배도라지즙도 쉬지 않고 먹어 주고 있다.
깨알같이 내일 먹을 황도/파인애플 과일컵이랑 팝콘치킨을 로켓프레시로 주문했다.

목요일
이른 새벽부터 눈이 떠졌다.
어제보단 낫지만 아직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37.2~37.8)
어제 시킨 과일컵을 하나 먹었더니 뭔가 낫는 느낌이 든다. 더 주문할까?
열과 목소리를 잃은 것 빼고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놓고, 필요한거 있으면 밖에 있는 남편에게 카톡!
서빙해주던 남편이 한마디 한다.. “호텔 룸서비스냐…”

​친구들이 보내준 구호물품이 도착하고 있다.
호올스 2박스 📦
새우깡 1박스 📦
배도라지즙 1박스 📦
비타민 1박스 📦

중간이 없는 친구들… 😅 박스로 보내다니..
한놈만 패는 너희들, 고마우면서 무서워. ❤️

​호올스 먹으니까 목도 좀 덜 아프고, 코도 좀 뚫리는 느낌이라 쉬지 않고 먹어주기로 한다.
다른 증상들은 많이 좋아졌고, 이제 콧물이 좀 심해지고 있다.
나아가고 있나보다.

​금요일
이제 열도 거의 내렸고, 목도 많이 나았다. 콧물이 너무 심하다..
아직 열이 확 내리진 않고 37.1~37.6 오락가락.
밖에 나가고 싶어서 창문을 열고 바깥을 한참 쳐다봤다. 😭😭
밀린 예능도 재미가 없다.. 고 해놓고 엄청 깔깔 거리고 봤다고 한다.. 😂😂

토요일
열이 깔끔하게 싹 내렸다. 만세!!!
열이 확 내려서 그런지, 컨디션이 확실히 좋아진게 느껴진다.
목도 아주 약간의 불편함만 남았고, 콧물은 아직…
그래도 이제 격리해제만 기다리면 된다! 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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