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내 동생이 [군인]이 된다. 맨날 어리게만 봤는데… 어느새 집안에 든든한 기둥이 되어버린 녀석이 군대에 간다니… 벌써부터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것 같다.

내 동생이랑 나는 아주 어렸을 땐, 매일 손을 붙잡고 다녔다. 그 때, 내 동생은 아주 통통해서 너무 귀여웠었다.)지금은 키는 멀대 같이 큰 녀석이 삐쩍 말랐다)
걸어서 30분이 넘는 거리에 있던 서점으로 매주마다 책을 사러 같이 다녔었고, 학교에서도 나보다 2학년이 아래였던 내 동생을 지켜주던 내 마음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내 동생을 사랑한다.
언젠가 내 동생 생일 날, 아마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쯤이었을거다. 나랑 친한 친구랑 둘이서 생일 선물로 양 팔로 가마를 만들어서 내 동생을 태우고 동네 한 바퀴를 돈 적도 있었다. 내 동생은 그 친구한테만은 지금도 너무 다정스럽다. 다른 친구들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내가 93년,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 1학년, 내 동생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빠의 사업이 잘 안되면서 우리에겐 큰 변화가 생겼다. 그런 조목조목한 변화들을 11살짜리 어리광쟁이 내 동생이 가득 원망으로 채우는 모습을 보면서는 더 없이 마음 아팠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도 너무 어렸으니까. 어리광쟁이 내 동생이 무뚝뚝해지고 있었음도 모른채.
지금은 안다. 그 무뚝뚝함 뒤에 있는 깊은 사랑을. 창환이는 나만큼이나 아빠를 빼어 닮았으니까.
내 동생이랑 나는 정말 [징그럽게도] 많이 싸웠다. 그러면서도 안보이면 허전한게 우리 남매다. 그리고 이젠 톡톡 쏘면서도 서로 가장 필요한 순간 옆에 있어주는 남매다.
아주 어렸을 때처럼 손을 붙잡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매일 서로의 얘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찐한 믿음이 있으니 세상에 둘도 없는 남매일 수 밖에.

내 동생 곱슬머리 개구쟁이 내 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
엄마가 부를 때는 꿀돼지
아빠가 부를 때는 두꺼비
누나가 부를 때는 왕자님~♬
어떤 게 진짜인지 몰라 몰라 몰라
어렸을 때부터 내가 퍽이나 좋아하던 노래다. 울 엄마는 지금도 내 동생한테 돼지야~ 라고 불른다. 그렇다고 [내가 “왕자야~”] 하고 내 동생을 부른다는 닭살스런 얘기는 아니다.
어쨌든, 이 녀석아! 군대 잘 다녀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