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1월 ~ 2012년 11월
우리가 결혼해서 처음으로 같이 살기 시작한 우리집.
예쁘게 꾸며준다던 말대로 구석구석 오빠 손이 안 간 곳이 없다.
친구들이 수시로 왔다갔다해서 사실 ‘우리집’보다는 ‘우리들의 아지트’가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겨울엔 외풍이 심해서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었고,
여름되면 밖에서 들어오는 치킨 ㅋㅋ 냄새에 우리 부부 치킨 정말 많이 먹었다.
가끔 공짜로 침 놓아 주시던 한의원 원장님,
뇌물에 약하다던 ㅋㅋ 우리 부동산 아저씨,
언젠가 카페를 해 보고 싶으시다던 소녀 같은 꽃집 사장님,
마트 때문에 얼마 전에 문을 닫은 슈퍼 사장님,
좋은 고기는 애들 주면 입맛 버린다고 어른들만 먹으라던 마트 고기집 아저씨,
나랑 1주 차이로 결혼한 딸을 두신 501호 아주머니.
평일부터 주말까지, 시간도 가리지 않고 놀러 오던 친구들,
엘리베이터 없어서 4층까지 올라오면 헉헉 거리던 저질체력들 ㅋㅋ
(나는 아직도 4층까지 올라오는게 버겁다 -_-;;;)
생각해 보면 이 집에서 둘이 보낸 시간보다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훨씬 많은 것도 같다.
친구들도 정이 들었다고 할 만큼, 추억이 많은 우리집.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눈물이 왈칵. T-T
이 집의 모든 것이 다 그릴 울 것 같다.
지난 주말에 우리 아지트에서 가장 많은 추억을 공유한 친구들을 불러서 나름의 이사파티를 했다.
이제 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겠지만, 우리가 함께-처음 살았던 이 집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