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두 아빠가 있으면 좋을텐데.. 그치, 언니? 응?

집에 있는 시간이 부쩍 많아진 요즘엔.. 내 다섯살짜리 사촌동생 지원이와 같이 노는 시간이 많다. 다섯살짜리 지원이 눈에 보이는 내 방은 온통 궁금한 물건들 투성이고, 나의 모든 것들이 지원이 눈엔 마냥 신기하고 궁금한 것 같았다.

지원이는 얼마전에 갓난쟁이 동생이 태어나는 바람에, 이제 동생이 둘이나 된다. 3살짜리 희원이랑, 이제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 태현이.

그래서인지, 부쩍 의젓해진 지원이는 이제 자기 방에서 혼자 잠을 자는데, 몇일전에 삼촌이, 처음으로 큰딸을 혼자 자게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둘이서 지원이 방에서 잠을 잤던 모양이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지원이는 아래층 사는 우리집으로 내려왔고… 평소와 다름 없이 그 작은 입으로 조잘조잘 거린다.

『언니, 나 있지~ 이제 내 방에서 혼자 잔다~ 근데, 어제는 아빠가 처음이라고~ 있잖아~ 아빠랑 둘이 내 방에서 잤다~ 좋겠지?』

『우아~ 디게 좋겠다~ 우리 지원이 다 컸네~?』

『응~ 디게 좋아~! 언니두 아빠가 있으면 좋을텐데.. 그치, 언니?』

『…..』

『응? 언니, 언니두 아빠가 있으면 좋을텐데.. 그치, 언니? 응?』

『…..』

응~ 이란 대답이 안나왔다. 그냥 『응~』이라고 대답해주면 되는거였는데…

생글생글 웃으면서 몇번이고 물어보는 지원이한테, 나는 끝내 『응~』이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지원아, 정말 좋을텐데… 정말 좋을텐데… 그 대답을 언니는 할 수가 없었어… 언니는 아직 동생이 하나밖에 없어서.. 철이 안들었나봐. 아직도 눈물이 많이 나서.. 대답할 수가 없었어. 사실은 정말 좋을텐데~ 라고 대답하고 싶었거든.

우리 지원이는 동생이 둘이나 있어서… 아직 다섯살인데도, 언니맘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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