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엄마가 초등학교 동창들하고 모인다고 적당한 장소 좀 알려달라고 했었다. 그 땐 그냥 그러려니 싶었는데, 엄마가 친구들이랑 통화하는 것을 들으니까 참 이상하더라.
‘나 명수야~’
쿡.. 사실 우리 엄마는 거의 권사님, 고모, 이모 등으로 불리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우리 엄마 이름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집에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다며 잔뜩 신나는 표정으로 나가시는 우리 엄마의 표정은 영락없는 짖굳은 초등학생이다.
풋.
동창회에서 초등학교 앨범을 CD로 만들어서 나눠줬다고, 컴퓨터로 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길래 알려줬더니.. 혼자 내 방 컴퓨터앞에 앉아서 한참을 히히호호깔깔~ 쿡..
내게 있었던 초등학교 시절이 우리 엄마에게도 있었다.
나를 괴롭히던 쪼마난 남자애. 우리 엄마를 괴롭히던 짝짝이 눈을 가진 남자애.
유치원때부터 나의 단짝친구. 우리 엄마의 단짝 친구.
엄마, 즐거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