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다닐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리고, 아마 시집가기전엔 절대 못 할 것 같은 일이기도 했구.
휴대폰도 없어서 연락도 안되는 나를,
언제쯤 도착할지도 모르는 나를,
사발면 사들고, 웃는 얼굴로 버스정류장을 한참이나 지키고 있던 내 친구.
학교 다닐 때처럼 떡볶이랑 순대를 사들고,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슈퍼에서 맥주도 사고,
매일 그랬던것처럼 조잘조잘 떠들어대고,
마음에 쏙 드는 체크무늬 잠옷바지를 둘이 똑같이 입고 만화책 빌리러 가기,
(혼자는 절대 할 수 없는 일. 둘이니까 ^^)
빨래통으로 둔갑한 상자 들고 4층에 올라가 한밤중에 세탁기 돌리기,
(버튼 2개만 누르면 되는데, 여태 그걸 몰랐던거야?)
빨래 다 될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밤바람 맞으며 달밤에 체조하기,
(생각해보니, 우리 너무 웃겼어~)
너도 나도 잊고 있던 서로의 일 기억해서 이야기 하던 것.
– 쿡~ 우린 알면 안되는 것까지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냐?
티셔츠 깔아 놓고, 맞고 친 것.
– 연습 좀 더 해라. 한판에 4고까지 갔잖아~ 역시 난. 도박의 여왕이야! ^.~
우리가 초등학생도 아니고~ 공기놀이 오랜만에 한 것.
– 호호~ 너 공기도 연습해야겠더라? 나 100년 먹을동안 50년도 못 먹고~ 쿡쿡~
벌써 이런 나이인가? 얼굴에 팩하고, 번들거리는 얼굴 서로 보면서 킬킬 대는 것.
– 머리는 다 올백으로 묶고, 번들번들~ 그러고 우리 4층까지 왔다갔다 한거야? 오다가던 사람들이 우리 빤히 쳐다보고, 우리 얼굴 빨게져서 막 뛰어다니시고~ 역시 둘이니까 할 수 있던일이지?
따끈따끈 베이커리와 불량천사 길들이기 보다가 잠들었던 것.
– 만화책 보는데 그렇게 시간 오래 걸리긴 처음이라니까~ 한장 넘기다가 수다떨고, 그림 하나 보고 수다 떨고~ 우리 얘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나봐.
그래서 너무 좋은거라~ ^___^
아침엔 일어나자마자 인형놀이 한답시고 이 옷 저 옷 골라서 입혀주는 내 친구 용애.
덕분에 아침에 그렇게 여러가지 옷을 입어 보긴 처음이었어~ 기분 은근 좋던걸?
너도 내 옷 입고 갔으니, 하루종일 즐거울걸?
이렇게 너와 밤을 꼬박 세우는 것. 상상도 못했던 일이잖아.
그래도, 역시나~ 싶었던 건 잠들기 전에 아빠한테 전화하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해서 스케쥴 이야기하는 너였지~
아쉬운건 말이야,
새벽에 니 방에서 이불 덮어쓰고 노래 못 부른거.. <– 나 이거 꼭 하고 싶어~! 생각도 못했던 일이지만, 니 남자친구하고 나는 꼭 할 것 같지 않냐? 킬킬킬~ 어제는 못 만나서 나도 얼마나 아쉬웠다구. 내 착한 친구 용애옆을 든든하게 몇년동안 지켜준 사람이 누군지 너무 궁금해~ 너무 꼭꼭 숨겨놓으니까 신비하기까지 한다구~ 내 상상이 더 커져서 백마탄 왕자님을 만들어 놓기 전에 어서 보여줘.
Dragon(용) Love(애愛) – 그리고, Love(러블리~) sich(지희).
공중전화에 남은 100원을 보고도 깔깔 거리고 웃던 우리.
지금은 서로 전화기 꺼놓고 깔깔 거리고 웃는 우리.
그래서 뭘 해도 즐거운 친구.
서울로 컴백한 것을 환영한다~ 히히히~
그리고 성공적인 독립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