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중아는 세상을 떠돕니다
떠돌이 중아가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세상을 떠도는 대신 사람들 마음 속을 여행합니다.
뱃속의 어린 딸과 함께…
어린 재복은 세상에 등 돌립니다
절뚝이며 걷는 재복이 세상 밖에서 살아갑니다.
절망을 향해 다렸던 세상 밖에서 희망은 더욱 간절하고 아름답습니다
이제 세상을 등지고 세상속에서 삽니다
중아의 책 한권을 두 손에 움켜쥐고서…
어린 국은 세상 속에서 당당합니다
그림처럼 자란 국은 당당하지 못합니다
세상이 그림같지 않듯이 그 속에 국도 그림같지 않습니다
이제 국은 당당한 마음 대신에 소중한 마음을 담습니다
버려진 사진 한장을 끝내 들이밀면서…
어린 시연은 세상에 빛나려 합니다
에로천사 시연은 아직도 빛나려 합니다
세상 속에서 빛날 수는 없지만 그녀의 눈물방울은 비처럼 반짝입니다
구겨진 대본을 제 눈 속에 담으면서…
사람들은 세상을 보기도 전에 세상을 두려워 합니다
아니, 세상을 보려하지 않아서 세상을 두려워 합니다
작은 아기가 자기만의 세상을 떠나 사람들의 세상에서 눈을 뜹니다
아기처럼, 이제 용감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세상은 바다보다 넓고 그 속에 사람들은 바다보다 깊습니다
넓은 세상과 깊은 사람들을 아픈 눈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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