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주년

엄마가 서운하지 않게 허락을 받고 싶다는 오빠는,
며칠을 고민하다가…
엄마 반지를 하나 준비하고, 예쁜 꽃에는 진실하고 다정한 마음 가득 담아서 집으로 찾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손발 다 오그라들게.. (물론 그 때도 오그라들긴 했지만 😅😅)
‘저의 장모님이 되어 주세요’ 라고 장모님께 프로포즈를 했고,
2008년 12월 6일, 한파가 절정이던 그날! 우리는 부부가 되었다.

그 때 오빠가 선물한 그 반지는 그날 이후 엄마 손에서 빠진걸 한번도 본적이 없다. 😍

우리 부부의 결혼 반지를 맞추고 나오는 길에는,
그때까지 커플링이 없던 내 손에 특별히 1캐럿짜리라며 ㅋㅋㅋ 다이아반지를 그려주었다.

우리가 6년 동안 살았던 우리 신혼집은 15년도 넘은, 12-3평 남짓의 작은 집이었다.
예쁘게 꾸며준다던 말대로 구석구석 오빠 손이 안 간 곳이 없었던 우리집.
겨울엔 외풍이 심해서 적응하기 힘들었었고,
여름이면 창문을 통해 밀려드는 치킨 냄새… 덕분에 치킨은 정말 많이 먹었다. 😅

비오는 수요일이면 노래 제목처럼 빨간 장미 한 송이를 들고 나타나는 남편이랑,
뭐든 하고 싶은게 생기면 앞뒤안가리고 시작하고 보는 나는,
같은 것을 좋아하고, 함께 열광하면서 그렇게 환상적인 팀웍으로 10년을 보내고 있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날엔 형누나, 언니오빠 부부처럼 살고 싶다는 얘기도 듣게 되었고,
문득 시간을 돌아보면, 우리가 그동안 참 잘 살아왔구나.. 하는 마음에 우리 부부 셀프 칭찬도 해 본다. 🥳🥳

서로에게 꼭 맞는 사람으로,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평생 살기로 한 그 날의 약속처럼,
끝까지 멈추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더 크게, 더 깊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며 원투부녀랑 즐겁게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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