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거북함

요즘 내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이다.
뭐가? 라고 되묻기도 이제는 귀찮다. 자꾸 듣다보니, ‘미안’이란 단어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미안’의 뜻이 뭐란 말인가. 어떨 때 쓰는 말인가.

우선 국어 사전 검색.
미안 (未安)[명사][하다형 형용사][스럽다형 형용사] 1.(남에게 폐를 끼쳐)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거북함 마음이 편치 못하고 거북하다.
정확한 어원을 살펴보니, 그 마음이 더 이해가 안된다. 뭐가 그렇게 나한테 마음이 편치 못하고, 거북한 일들이 많았단 말인가!

영어 사전을 뒤져보니,
apologize [pldaiz|pl-] vi. 1 사과하다, 사죄하다 ((to, for)): If I have offended you, I ~. 기분을 상하게 해드렸다면 사과드립니다 잘못에 대해서 용서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그렇다면, 나도 모르게 내게 어떤 잘못을 했다는 이야기인가?

요즘 좀 살벌한 분위기 때문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했는데, 컴퓨터 끼자마자 메신저 메시지가 따다닥. 올라온다. 근데, 그 많은 메세지가 죄다 ‘미안하다’ 였다. 심지어는 사내에 내가 이름밖에 모르는 사람에게서도 ‘미안하다’라는 메세지가 왔으니..

어제 사내에 시사회 티켓을 풀어서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신청자 중 몇몇은 일이 늦게 끝나거나, 혹은 다른 일 때문에 오지 못했던 사람들도 꽤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나라도 미안하다고 보냈을 것 같긴하다. ㅡㅡa 그래도 요즘 같이 저 말을 자주 듣고 있는 이때에… 따다닥. 뜨는 ‘미안해’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내가 아주아주 싫어라 하는 그 말.
오늘 아주 질리도록 봤다.

평생 보고 싶지도 않은 말.
평생 듣고 싶지도 않은 말.
평생 하고 싶지도 않은 말.
평생 기억 하고 싶지도 않은 말.

그러는 난 미안한 일 없냐고?
미안하다고 안하냐고?

물론 있지. 물론 하지. 그래서 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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