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높이고.

BMK-꽃피는 봄이 오면.
박혜경-결혼해
거북이-얼마나
거북이-빙고
조규찬-따뜻했던 커피조차도

요즘 내 핸드폰에 저장된 mp3들.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바로 세상과 단절되는 기분이다. 나혼자만 있는 느낌.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것도 모두 소리로 귀에 울려댄다.
그 느낌이 참 좋아서 요즘엔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귀에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잔뜩 올리고 듣는다.
그래서 잡생각이 많아졌나?

어제는 이렇게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틀어놓고 멍하게 있다가 아무생각없이, 올림픽공원앞에서 내려버렸다.

그리고 한참을 걸었다.
바람은 춥지 않고 시원했고,
길 양쪽으로 뻗은 가로수때문이었는지 기분좋은 풀냄새가 났고,
귀에 꽂은 이어폰 덕분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차들은 즐거운 모양만 보일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혼자 한참을 걷다보니, 어느새 병원에 도착했고 여느때처럼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가 7층을 눌렀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올라가는 이 짧은 순간도 자꾸 조바심이 나고 그랬는데.. 쿡.
요즘엔 주문을 건것마냥, 내 주변의 모든게 아무 소리 없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소리없이, 시간이란 녀석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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